IT 이야기2009. 2. 23. 07:07

처음에 파스칼을 처음 배웠을때 아니 그 이전에 Basic을 처음 배웠던 때를 생각해보면 언어는 프로그래밍의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했었다.

시간이 지나서 몇개의 언어를 더 익히고 고수는 언어에 종속되지 않는다 라는 몇몇 얘기들이나 책에 휘말려서 "아 그런가~" 진정한 고수는 형식의 언어에 좌우되지 않는구나(아 참 귀얇다-ㅅ-) 라고 생각하곤 한때 그런 믿음을 갖게 된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C#을 따라하기 30일 수준을 벗어나면서 다시금 아 언어란 참 중요한 것이다라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언어학에서 말하는대로 언어는 개인적인 프로그래밍 사고력의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다시 몇개의 객체지향 언어를 배우다보니 아 딱히 언어보단 다른게 중요하구나.. 등등. 이하 반복-ㅅ-;;

.....

Tool에도 그런 경험이 있다. 고수란 툴에 얽매이지 않는다 라는 말에 손쉽게 낚여서-ㅅ- 그런 생각을 한동안 가지기도 했다. 그러다가 몇몇 좋은 툴을 다루어보곤 아 툴이란 참 중요해 라고 생각했다가 또 어느순간 툴에 종속되지 않는 프로그래밍 기술 같은 거에 빠졌다가... 다시.. 그리고 다시.... -ㅅ-;;


그런 경험들을 몇번씩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툴은 중요한거야" 라는 얘기를 들으면 아 저사람은 몇번째 반복일까? 2번째? 3번째? 라는 생각을 하고 "언어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저사람은 다른 스킬로 판단하건데.. 3번째 반복쯤인가? 라고 생각하게 된다.

스스로가 이런 견해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이제는 더 이상 "XX 프레임워크는 정말 좋아. 이 좋은걸 안 쓰는 프로그래머들은 다 바보 멍청이지" 라는 얘기를 들어도 시큰둥하다. 또는 "XX 프레임워크 따위가 다 뭐야. 실력없는 프로그래머들이나 그딴걸 의지하지" 라고 들어도 무덤덤하다. 있는건 갖다쓰고 모자란건 고쳐쓰고 없는건 만들면 되지 라는게 기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좋은걸 만들어 쓰건 좋은걸 갖다 쓰건 그 자체의 견해보다는 몇번째 반복인가가 더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걸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혹시 주위에 이 멋진 XXX(여기에 아무거나 생각해도 된다. 그게 언어이든 툴이든 방법론이든)을 안쓰는 바보 멍청이(?)가 보인다 하더라도 그렇게 심각하게 우리나라 IT의 미래를 걱정하며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아마 그 사람도 몇번째인지는 모르지만 순환적인 변증법의 하나의 단계에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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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eu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