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야기2009. 3. 1. 09:52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고 불린다. 

취미를 제외한 직업적인 모든 스포츠들이 그러하듯이 야구도 1등을 추구한다. 야구같은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는 경우 그러한 과정에서 모든 도전자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 그러함에도 중도 탈락하거나 2군을 남거나 레귤러가 되는등의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 개인적으로 재능이라는 것의 비율을 크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노력을 했음에도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에는 항상 의문이다. 그래서 무언가 계산할 수 없는 다른 변수를 이를테면 정신력으로 묶어버린다는 기분을 버릴 수 없다.

프로젝트의 성공도 단순히 프로그래밍이 훌륭하다고 해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낮다. 훌륭한 프로그램이 성공하는 확률은 고작해야 10% 안팎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대로 프로그래밍이 훌륭하지 못하면 프로젝트 실패의 확률은 90% 가까이 된다. 어쨌거나 그게 마케팅이건 시기의 적절성이건 무슨 원인을 내어도 알수 없는 변수가 끼어들기 마련이고 이때 다시 나오는 건 소위 해병대 정신식의 정신력이다.

그러나 iT에서 정신력을 강조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현명하지 못해다. 이게 과도해지면 진정한 프로그래머는 잠따위는 자지 않는다 식으로 변질이 된다. 상급자는 직원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했던 모든 프로젝트는 이렇고 이게 우리의 방식이야, 그렇지 못하겠다면 우리와 함께 일하기 어려워" 꼭 IT가 아니더라도 "정신력이 부족해" 라고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마치 지금의 MB가 긍정의 힘이 부족하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긍정의 힘이나 정신력의 강조하는게 도덕적이나 실제상으로 옳다 아니다를 말하는 얘기는 아니다. 과거에 그렇게 했다고 해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한다고 것도 아니고 또 프로젝트가 잘못되거나 설령 성공한다고 해도 프로젝트 팀원은 살아남을수 있다고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정신력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그럴만한 배경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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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eujin